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장애인, 혼혈인, 산악인 한데모인 `희망원정대`
[파이미디어] 2007년 04월 11일(수) 오후 04:25 가 가| 이메일| 프린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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혼혈인과 장애인으로 구성된 `KBS 2007 희망원정대`가 네팔 히말라야 중앙부에 자리
잡은 랑탕의 칸진리봉 등정에 나섰다.거벽 개척등반가로 유명한 산악인 김세준 씨를 대
장으로 절단장애인 대원과 혼혈인 대원, 멘토와 스테프, 취재진 38명이 오는 4월 21일
부터 29일까지 8박 9일간의 일정으로 해발 4700m의 칸진리봉에 도전한다. 이번 등정에
는 `사랑의 밥차` 연예인 대원과 7명의 멘토가 동행한다.올해로 3기를 맞는 희망원정대
는 그동안 숱한 화제를 불러 모았었다. 제1기 원정대는 장애인 수기공모를 통해 선발
된 장애인들이 히말라야에 희망을 꽂았고, 제2기 원정대는 아름다운 철도원 김행균 씨
등 열명의 장애인이 정상인도 어렵다는 킬리만자로 희망봉에 올라 희망을 외쳤다.3기
희망원정대에 참가한 이들의 출정 소감이 다부지다.
희망 원정대의 최고령인 남궁정부(69, 장애인 구두제작자)씨는 "장애인들에게 목표를
향해 한발 한발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"고 전
했다. 자신이 장애인이 되지 않았더라면 ‘장애인 구두’를 만들 생각을 못했을 것이라
는 그는 지난 1995년 11월 교통사고를 당해 오른팔을 잃고 실의에 젖어 살았다. 우연
히 손발보조기 상점에 들렀다가 주인에게서 장애인 구두를 만들지 않겠느냐는 제안을
받아 이 일을 시작했다. 남궁정부 씨는 2000년도에 신지식인으로 선정됐고 장애인에게
편안한 구두를 만들어주는 게 그의 소명이다"히말라야 산행을 통해 절단장애인
에게 더 많은 희망을 심어주겠다"는 김진희(41, 절단장애인협회 회장)씨는 교통사고로
왼쪽 다리가 잘려 나가고 왼쪽 팔과 얼굴 등이 심하게 다치는 중상을 입었다. 1년 8개
월간의 험난한 치료 끝에 가까스로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왔으나 살아있다는 안도감보
다 장애인으로 살아가는 아픔을 절감해야 했다. 현재 그녀는 휠체어나 의수족 등 보장
구를 모아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들 돕고 카운슬링을 해주면서 절단장애인의 희망이 되
고 있다.이번 산행을 통해 "자신을 이기고, 앞으로의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의지를 키
우겠다"는 이지연(22, 한서대학교)씨는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꿈이었다. 고등학교 2학
년 때 철도 교통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. 육사생도의 꿈을 접은 그는 이후 자신
의 의족을 스스로 만들고 싶다는 의지로 한서대학교 의료보장구학과에 수석입학했다. 3
년 동안 장학금을 놓친 적이 없다..한국혼혈인협회 부회장을 맡은 이제임스에드워드 쇼
부(43)씨는 주한미군 흑인 장교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으로 현재 가
수로 활동 중이다. 고교시절 혼혈인이라는 이유로 집단따돌림을 당하던 그는 학교를 자
퇴하고 무명가수로 전국을 떠돌았다. "혹시 누가 놀릴까봐 항상 긴장 속에 살았고, 열
등감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"고 한다. 가수가 되기 전엔 공장 10여 곳에 이력서를 넣
었으나 `알 수 없는 이유`로 번번이 거절당했다. 그는 히말라야 산행을 통해 혼혈인의
외모에만 관심을 갖는 일반인의 시각을 바꿔놓고 싶다고 한다.‘오, 진아’ ‘아가
씨’ 등의 히트 곡으로 전성기를 누렸던 혼혈가수 박일준(53)씨도 이번 희망원정대 멤
버다. 그는 70~80년대를 풍미한 인기가수. 77년 데뷔할 당시, 보이지 않은 규제 때문
에 데뷔 후 6개월 동안 방송출연의 기회조차 없었다. 그는 혼혈인을 차별하는 주위의
시선보다 혼혈인 스스로의 위축감이 더 심각하다고 말한다. ‘나를 사랑하자’는 것이
삶의 지표인 그는 "혼혈인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겠다"고 밝혔다.“당신이 아프면 나
도 아파요!” `2007 희망원정대`에는 장애인 대원과 혼혈인 대원을 적극 지지하는 멘토
들이 많다. `사랑의 밥차` 자원봉사자 연예인들이 이번 희망원정대에 동참한다. <야인
시대>와 <서동요> 등에 출연한 탤런트 이일화, ‘암연’으로 유명한 가수 고한우, <하
루에 열두번>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가수 유승협, 최근 CF모델로 인기를 얻은 김혜진
이 함께 한다.안산시 상록경찰서 박종락 형사, 현대홈쇼핑 김주환 과장, 현대홈쇼핑 쇼
호스트 신영씨,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 전대수 씨 등이 멘토로 참여, 희망과 성공을
나누고 이재일 내과 전문의가 팀 닥터로 동참, 대원들의 건강을 책임진다. 또한 이번
프로그램은 현대백화점 사회복지재단, 현대홈쇼핑에서 행사 진행비 일체를 후원하며 코
오롱에서는 등산장비를 협찬해주어 기업의 사회공헌 역할을 톡톡히 맡아주었다.`2007
희망원정대` 대장을 맡은 산악인 김세준 씨는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거벽 개척등반가
로 국내 첫 암벽전문 등산학교인 익스트림 라이더에서 강사를 맡고 있다. 지난해 강원
도 인제군에서 수해가 발생했을 당시 고립된 주민들을 구출해 슈퍼맨으로 불리며 화제
가 되기도 했다.희망원정대를 기획하고 함께 할 멘토를 구성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
쁜 조휴정 PD와 김병진 PD는 요즘처럼 보람을 느낀 적이 없다고 말한다. KBS 제3라디오
에서 작은 씨앗으로 출발한 `희망원정대`가 1기, 2기를 거쳐 연례행사로 자리 매김되었
기 때문. 그만큼 어깨는 무거워졌지만 이번 `2007 희망원정대`가 세상에 전해줄 메시지
를 생각하면 힘이 부쩍 난다고 전했다.2007 희망원정대의 8박 9일간의 등반과정은 오
는 5월 18일 KBS 1라디오(FM 97.3MHz)에서 한국방송 80주년 특별기획 `2007 희망원정
대, 혼혈인 장애인 히말라야 랑탕에 오르다`로 방송될 예정이다.
[파이뉴스 진선미 기자] suwoomi@pimedia.co.kr따뜻한 사람들의 희망연대 '파이뉴스' 제보 및 보도자료 pimedia.co.kr <저작권자 ⓒ 파이미디어 파이뉴스>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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